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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게임행사] 2024 지스타 2관 부스 후기 (하이브IM/스팀/인디)

곤 gon 2024. 11. 21.

 

지스타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몰려드는 인파에 어떻게 대비하지 고민을 하면서 이를 목적으로 '오픈런'을 계획할 것이다. 가장 먼저 들어가서 첫 부스라도 줄 짧게 서면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나는 2일차에 1관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오픈런을 계획하고 일찍이 티켓을 교환하였으나, 티켓 교환 줄 뒤로 이미 꽉찬 인파가 보였고, 음 오픈런도 비슷하겠군! 그럼 가고 싶었던 부스 아무 곳이나 가자 했으나 줄을 1관과 2관 입장 줄로 완전히 나눠버렸다. 심지어 2관은 입구를 두 배 거리로 돌아서 가는 바람에 오픈런이 불가능한 상태라 보이는 대로 다녔다. 물론 가고 싶었던 곳들을 모두 못 가기는 했으나,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아키텍트가 눈에 띄었다.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하이브IM의 MMORPG 게임인 아키텍트는 작년 300억 규모의 투자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게임으로 알려져 있었다. 2관을 들어서자마자 압도적인 스케줄로 메인을 차지한 하이브IM 부스는, 게임 만큼이나 이번 행사를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100 부스 규모의 대형 공간을 차지하고, 디테일하게는 옛 대리석 느낌을 주는 시연 테이블부터 다양한 인플루언서를 초청하며 첫 지스타 시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주고 싶다. 부스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했다는 느낌을 주니, 나도 모르게 게임이 더욱 기대 되기도 하고 90분을 꼬박 기다려 플레이하길 기다리게 됐다.

 

그렇게 아키텍트를 플레이해본 결과, 확연하게 갈리는 평가를 줄 수 있었다. 압도적인 그래픽과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힘없는 전투가 아쉬움만 남겼다. 너무 기대를 한 턱이다 보니 더 장단점이 드러났던 것 같기도 하다. 첫번째로 그래픽과 커스터마이징을 앞세워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지스타 개막 전 공개했던 티저 영상에서 스토리에 기대감을 주었는데, 그 단면을 맛 볼 수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장면(스포일러)을 시연할 수 있었다. 그전에 준비했던 커스터마이징부터 (아직 개발 단계인 걸 감안하고도) 디테일한 부분이 돋보였고, 일단 캐릭터가 예쁘다... 정말 예쁘고 잘생기고 매력적이라 캐릭터 좋아하는 사람들이 안할 수가 없겠다. 물론 캐릭터 하나만 보고 MMORPG를 플레이할 유저는 없을 거라고 보기 때문에, 메인 콘텐츠에 집중하려 빠르게 넘어갔다. 나는 메인 캐릭터인 전투술사를 택했고, 이는 전투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었으니...

 

 

 

하나같이 그래픽... 그래픽 좋다... 소녀 예쁘다... 전투술사도 예쁘다... 더빙도 좋다... 라는 말만 하다가 몬스터에게 공격을 하는 순간 흥미를 뚝 잃어버렸다. 원거리 공격이라 감수하려 했지만 타격감이 없어도 심각하게 없는 편이다. 논타겟팅 방식을 지향하는 편이라 시연 때도 논타겟팅이었는데 (조절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처음에는 몬스터를 전혀 맞추기가 어려웠다. 스킬 몇 번 날리고 몬스터들 많이 날려주면서 적응하는 단계를 거쳤다. 시점 또한 360도 회전이 불가하고 방향을 직접 조정해야하는 조작감이라, 너무 불편해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까 싶었다. 사실 오토 타겟팅이 아닌 게임들을 과거에는 많이 즐겼는데, 이제는 오토 타겟팅이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오랜만에 겪은 불편함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보스를 만나고 나서도 몇번 리트라이를 했던 것 같다. 타겟팅 방식의 경우 사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고, 논점은 전투의 쾌감을 줄 수 있는 타격감이 가장 큰 해결점이라고 본다. 아무리 원거리를 감안해도 공격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논 타겟팅이라 더 부각) 모바일도 함께하는 크로스플랫폼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를 보완해야겠다고 느낀다.

 

그외에도 24시간 가능한 오프라인 사냥, 적절한 BM을 고민하고 있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았다. 현재 아쉬움이 많은 MMORPG를 잘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하는 회사라면 조금 기대를 해보아도 되지 않을까. 장르의 +) 그리고 아키텍트가 사용하는 '심리스 월드' 용어를 보고, 심리스 월드와 오픈 월드의 차이를 찾아보면서, 적절한 설명 게시글을 발견해서 스크랩!

 

 

그리고 이번 지스타 아키텍트 부스 운영하신 책임부서 분들... 그리고 수달을 메인 마스코트로 가져가실 생각하신 모든 관계자분들... 칭찬 5만 개입니다. 수달을 앞세울 생각 누가 하셨는지... 진짜 올해의 게임 마스코트 상 주고 싶습니다. 너무 귀엽고 참신하고 또 게임 콘셉트랑 색감과도 잘 어울려서 이 가방 보고 여기 부스 가고싶다고 생각하신 분들 많았을 듯. 여성 유저들 대상으로 타겟팅 제대로 될 것 같으니 지금처럼만 캐릭터와 수달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팀 인디 쇼케이스 2.0 / 스팀덱

 

올해 스팀 인디게임 전시에는 약 60여 종의 작품이 참가했다. 생각보다 눈에 띄는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모든 것을 플레이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또 홍대병이 있어서) 대형 게임 행사에 와서도 조그마한 노력, 조그마한 사랑을 찾아 헤메이는 발굴단 같은 자질이 있다. 더불어 스팀덱을 활용한 게임들도 많았어서 더욱 궁금했다. 처음 활용해보는 스팀덱 조작법을 익히고 플레이에 참여해보았다. 

 

1. Midnight Dream

 

틀린그림찾기의 스피드전 같았던 게임

 

2. (제목이 뭐였지!) 버그를 찾아라, 일명 QA 게임

 

게임을 테스트하며 버그를 찾는 일명 QA 게임, 정말 재밌게 플레이했다.

 

3. 술래잡기 요소를 딴 어몽어스 게임

 

4. 이외에도 안녕 서울, 픽미업, 카프카의 변신, 흰피톨 등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게임들이 즐비했다. 모든 게임들을 시연하긴 어려웠으나, 사전 등록 등을 이용해 추후 플레이하도록 준비했다.

 

 

둘째 날 아쉬웠다!

 

장원영 님과 함께 같은 공간에 있어보기도 하고, 불초밥도 먹고... 지스타를 충분히 즐겼는가 하면 또 아쉽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모든 부스를 둘러보는 게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았기에, 2일차에 나머지 부스들을 돌 거라고 했으나 결국 1관에 발도 들이지 못했었다. 기대 했던 게임들을 대다수 못하기는 했으나, 기대 하지 않았던 게임들에서 새로운 빛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다행히 대부분 시연 못했던 게임들은 곧 출시를 앞두고 있기도 해서, 내년을 더 기대하며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크게 아쉬운 것들은 각 부스 별 운영보다는, 지스타 전체일지 게임 행사들의 주된 관행 같은 것일지. 가장 큰 건은 2시간 이상씩 줄을 서서 15분 게임을 시연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이 불가능한 것일까 궁금하다. 오히려 행사의 주최가 아닌 참여 부스에 모든 운영과 노동이 위임된 상태로 행사가 진행되어 그 이상을 관여하기 어려운건지, 전혀 내부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추측하기는 어렵다. 요즘에는 원격 줄서기가 잘 되어 있어 어플이나 QR 등을 활용해서 편리한 형태로 행사를 많이 운영하곤 하는데, 특히 IT를 이끌고 있는 게임 행사의 시스템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이 있기도 했다. 또한 설명이나 안내가 있었을까 싶은 물품보관소(2023년 기준 안내만 있었고, 서칭을 엄청나게 해본 결과 1관에만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2관에도 있었다...)와 1, 2관 나눠서 줄서기, 고가의 컨퍼런스임에도 자리가 부족해 바닥에 앉는 등, 사소한 것들에 느낄 수 있는 아쉬움은 큰 행사인 만큼 더 디테일하게 신경써주면 좋겠다 싶었다. 이번에 방문하면서 운영적인 부분이 이야기가 나올 법 하다고 느꼈는데, 크게 별말 없는 걸 보면 지스타를 방문하는 팬층이나 타겟층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부분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주변에서는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들어서 불만의 소리가 없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올해 다녀온 만큼 내년은 더 나은 행사장을 기대하려 한다. 어떤 행사나 기획이든 부족한 부분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의지가 있을 지만 궁금할 뿐이다.

 

 

 

지스타에서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으면, 어떤 게임의 수식어들 보다 무조건 열정을 선도해서 말할 수 있겠다. 단순 게임을 준비하는 업계인들의 열정 뿐만 아니라, 진정 게임을 사랑하고 좋아해서 긴 시간 기차를 타고 며칠동안 타지에서 시간을 보내며 축제의 장을 형성하는 팬들의 열정이 보였다. 지금까지 무언가를 이토록 좋아한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이렇게 며칠 동안 행사에 참여해본 적은 처음이었어서 더 남다른 기분이기도 했다.

 

지스타에 또 참여할 의향이 있냐고 물으면 완전x999 불타는 발바닥을 반납하고 내년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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